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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서재/내가쓴글

2009년판 정치강패 용팔이의 경거망동

아마도 많은분들이 군사독재시절 야당의 전당대회에 단골처럼 등장하여 행사를 방해하고 난장판을 만들곤 햇던 정치강패인 용팔이을 기억할 것이다.

현재의 한국사회의 모습에 비판적인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들이 정치개혁, 사회개혁의 새로운 정치운동을 선언하고 출범하는 '희망과 대안' 창립대회에 난데없이 '듣보잡'이라 할만한 2009년판 용팔이가 등장했다.

2009년 오늘, 보수단체 회원들인 노인분들이 바로 그분들이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6월 이명박정부의 민주주의 퇴행중단과 국정기조 변화를 바라는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장에도 난입하여 욕설과 행패로난동을 보여주었던 바 있다..

'희망과 대안' 창립행사가 보수단체의 일부 노인들이 고함과 고성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여 행사가 중단되는 파행을 격었다고 한다.

''나라사랑어버이연합' 인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인지 등등의 노인 회원 100여명이 이날 행사장에 미리 자리하고 있다가 주최즉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행사를 방해하기 시작하여 "애국가도 없이 태극기도 걸지 않은 채 진행하는 행사가 도대체 어딨냐"고 외치며 사방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노인들이 일어나 '너희들이 6.25 전쟁을 아느냐" "10년 속은 것도 억울한데 너희들이 또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 "대한민국 국민이 맞느냐" 등의 소리를 치면서 행사 진행을 방해하며 단상에 올라가 육두문자를 섞어 "배가 부르니 정치 생각이 도로 나느냐"며 만세삼창을 불렀다. 결국 행사는 충돌을 우려한 주최즉이 정회를 하여 중단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개인과 조직의 자유과 민주가 보장되고, 독재나 왕정이 아닌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공화국이다.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사람을 타자을 매도하고 시대착오적인 냉전시대의 의식으로 타자를 재단하는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을 볼때 우리가 언제 완전하고 명실상부한 자유민주주의공화국이 될 것인가

경거망동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오늘과 같은 일을 일컬어 경거망동(輕擧妄動) 이라고 한다면 잘못된 말일까?

무릇 나이든 어르신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이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륜과 삶의 지해를 인정하고 존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들어 후손의 모범이 되고 세상의 이치를 관통하는 경륜으로 후세를 가르치고 깨우쳐야 할 자리에 위치해야할 분들의 경거망동(輕擧妄動)에 대해서는 너무나 처참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이런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믿기에 그나마 큰 위안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