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009년의 화제작 MBC 드리마 "선덕여왕"에서 보여지는 현실의 모습을 비추어본 오마이뉴스의 글중에서 (출처 : 덕만과 노무현, MB와 미실... 닮았을까 - 오마이뉴스)
" [MB vs. 미실] 거짓말의 경지 MB, 딜레마로 마감한 미실
덕만은 이미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주었다. 주인의식! MB는 대한민국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다. 주인의식이란 모두가 내 것이라는 소유의식이 아니라 모두를 품고 아끼려 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에서도 전선의 병력이동을 금지시킨 덕만과 미실의 마음은 솔로몬 앞에서 자기 자식을 내어주는 어미의 마음과도 같다.
이에 비하면 참모총장을 바꾸고 활주로를 틀면서까지 롯데타워를 허가한 MB의 마음은 모성과는 무척 거리가 멀다. 국민들에게 위험한 쇠고기를 먹이게 하는 협상을 억지로 성사시킨 것도 어미의 마음이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애원을 컨테이너 산성으로 틀어막고 되레 두들겨 패는 것도 모성이라 할 수 없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용산 주민들을 공권력으로 무참히 죽여 놓고도 아직 사과의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MB의 백년대계라는 말도 믿기 어렵다. 공기업과 온갖 기관과 언론사까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법과 관행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낙하산을 내려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면서까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차 없이 날려버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간단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손쉽게 밀어붙이기 위함이다.
이렇게 반대 목소리를 미리 모두 잠재우고 불도저로 미는 방식은 흡사 집 지키는 개들과 경보장치를 먼저 해제하고 남의 집에 침입하는 약탈자의 습성과도 같다. 미디어법과 세종시와 4대강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사회적 합의로 법까지 만들어 시행단계에 들어간 세종시를 갑자기 모두 없던 일로 돌리고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과 4대강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집권 5년간 크게 한건 해 먹겠다는 약탈자의 심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MB는 잠에서 깨어나기 전의 미실과 닮았을까? 앞서 말했듯이 미실은 모든 주변상황을 완벽하게 꿰뚫고 제어할 수 있는 고수의 능력을 지녔다. 지난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은 MB가 도덕적 흠결은 있지만 능력은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 때문에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능력의 실체는 신기루와도 같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졌다. (미디어법 하나 엉망으로 처리한 'MB의 사람들'은 '미실의 사람들'과는 달리 얼마나 실수를 많이 하는지!)
지금은 '미실(未實)의 공화국'
무엇보다 그가 한국경제를 살린다는 주장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글로벌 경제 위기 때 유독 한국 경제가 취약했던 이유는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이것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 외부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려면 내수시장을 상대적으로 육성해야만 한다. 인구가 5천만에 불과한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고용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인구 8천만의 새로운 한민족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고수하고 집권하자마자 남북한 상황을 91년 기본합의서로 되돌린 MB는 완벽하게도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아직도 MB는 대기업과 건설사들 중심으로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고 철학 없는 대외정책으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미실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한 가지 MB에게 예술적인 경지가 있다면 그것은 그의 거짓말이다. BBK 동영상에서부터(검찰 수사결과가 사실이라면 MB는 BBK가 자기 것이라고 대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거짓말한 것이 된다.) 최근의 총기 든 괴한에 이르기까지 그의 말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 표를 얻기 위해 지난 대선 때 세종시 원안을 약속을 했다는 MB의 '솔직하고 화끈한 사과'는, 오히려 지금 또 그가 무엇을 위해서 뭔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만 키웠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세간의 푸념은 아마도 백년 쯤 뒤의 어느 드라마에서는 새로운 재미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MB치하 3년을 더 살아야 하는 지금의 우리로서는 그의 예술적 경지를 감상만 하고 있을 처지가 못 된다. 거짓이 횡행하고, 이제는 거짓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소리조차 사라진 대한민국은 확실히 진실이 실종된 미실(未實)의 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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