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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월평균 학원비 사상 최대로 벌어져

가계 월평균 학원비 사상 최대로 벌어져
상위20% 33만2511원, 하위20% 4만2715원  
한겨레신문 2009-12-16
 
올해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사교육비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견줘 자녀 교육비 지출을 많이 줄인 결과로, 불황이 곧바로 ‘교육 양극화’와 ‘가난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5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 가계의 교육비 명목 지출총액은 30조6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조9880억원)에 견줘 2.2% 증가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수정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1~9월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을 연도별로 보면 2002년 12.8%, 2004년 9.4%, 2006년 9.9%, 2008년 8.3% 등이다. 국외 유학·연수 지급액도 올해 1~10월에 32억44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8억9590만달러)보다 16.7%나 줄었다. 이런 감소폭은 1998년(-34.1%) 이후 가장 크다.

 

                                           소득 상하위 20% 가구의 학생학원비 지출 격차 추이 ⓒ 한겨레신문

교육비 증가세가 주춤해지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격차도 벌어졌다. 통계청의 가계 동향을 보면, 올해 9월까지 전체 도시 가계의 ‘학생 학원비 지출액’은 월평균 17만22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934원)보다 0.18% 늘었다. 하지만 소득이 낮은 20%(1분위) 가계의 학생 학원비 지출액은 지난해 월평균 5만5원에서 올해 4만2715원으로 14.6%나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도 지난해 10만8614원에서 올해 9만4901원으로 12.6%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계는 지난해 31만3206원에서 올해 33만2511원으로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 상위 20% 가계의 학생학원비 지출액을 하위 20% 가계의 지출액으로 나눈 배율은 7.8배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